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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배고파서 우는 걸까? 아니면 그냥 우는 걸까?

가은가인아빠 2025. 6. 10. 03:11

아기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번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픈가 보다!” 싶어서 재빨리 젖병을 준비하게 되죠.
그런데 막상 분유나 모유를 줘도 몇 모금만 먹고는 고개를 돌리거나, 아예 입을 다물고 울음을 계속할 때가 있어요.
이럴 땐 슬며시 이런 고민이 들기 시작하죠. “지금 이 울음, 정말 배고파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냥 울고 있는 걸까?”
 
사실 아기 울음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기의 울음은 말 대신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부모와의 소통 방식이에요.
배고픔, 졸림, 기저귀 불편함, 통증, 심심함, 안기고 싶은 마음 등 다양한 이유로 울 수 있어요.
이 모든 울음이 배고픔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젖병부터 물리게 되면, 오히려 아기의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고,
먹기 싫은데도 억지로 분유를 먹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고플 때 우는 울음그렇지 않은 울음은 어떻게 다를까요?
 
보통 배고픔 울음은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빠는 행동을 보이고,
혀를 날름거리는 등 ‘먹고 싶다’는 신호가 동반돼요. 울음도 점점 커지고, 잠시 달래도 쉽게 진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심심하거나 안기고 싶어서 우는 경우는 안아주거나 주의를 돌려주면 금방 울음을 멈추기도 해요.
또, 졸려서 칭얼거리는 울음은 눈을 비비거나 하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기저귀가 젖었을 땐 다리를 바둥거리며 불편한 듯한 표정을 지을 수 있어요.
 
첫째 때는 울면 무조건 먹이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오히려 토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래도 첫째 때의 경험이 있어서 둘째 때는 울음 뒤에 숨겨진 감정이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아, 지금은 단순히 졸려서 칭얼거리는 거구나” 또는 "지금은 배가 고파서 우는구나" 등이 있어요.
물론 아직도 100% 맞추긴 어렵지만요.
 
아기의 울음을 듣고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부모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무언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금 너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어”라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아기도 그걸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아기의 울음은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입니다.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그 순간 아이가 무엇을 느끼는지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이 육아하며 부모와 아기가 같이 성장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