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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아이들은 왜 꼭 저녁에만 아플까?

by 가은가인아빠 2025. 5. 13.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낮에는 멀쩡하던 아이가 저녁이 되면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배가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고, 기침이 심해져 잠도 못 자게 되는 날.
낮 동안은 괜찮아서 "오늘은 평화롭다" 싶었는데, 해만 지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응급 상황.
참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꼭 저녁이나 밤에 아픕니다.
왜 그럴까요?


저희 첫째도 며칠 전부터 조금씩 안 좋아 보이더니 오늘 첫째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건 많은 부모들이 겪는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왜 하필 지금이야? 낮엔 괜찮았잖아..."라며, 속상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죠.

 

아이들이 저녁에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체온 리듬의 변화.
인체는 하루 중 체온이 변화하는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 오후 늦게부터 저녁 사이에 체온이 살짝 올라갑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열감기가 있는 경우, 낮에는 미열이거나 괜찮다가도 저녁이 되면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죠.
이는 정상적인 생체 리듬의 일부입니다.


2. 면역 반응의 활성화.
잠자는 시간 즈음이 되면 면역 시스템이 활발해지면서 염증 반응이 강해질 수 있어요.
낮 동안 억눌려 있던 증상들이 저녁이 되면 드러나기도 하고, 면역 반응으로 인해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낮 동안의 활동 피로 누적.
아이들은 낮 동안 에너지를 왕창 쓰고, 몸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많이 합니다.
본인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피로가 누적되고, 그것이 저녁 즈음 드러나면서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어른보다 회복력이 빠르지만, 그만큼 체력 소모도 크기 때문에 회복과 피로가 엇갈리는 저녁 시간에 증상이 도드라지곤 하죠.


4.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
낮에는 장난감도 많고, 가족들도 옆에 있고, 텔레비전도 켜져 있고 뭔가에 집중하면서 아픔을 덜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밤이 되면 조용해지고, 불이 꺼지고,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가 되면 그제야 통증이나 불편함을 더 잘 느끼게 되는 거죠.
아이 입장에서는 그게 ‘갑자기 아픈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왜 이제야 아픈 걸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저녁마다 아픈 아이를 보며 당황하거나 걱정을 참 많이 했었는데, 아이가 저녁에 아픈 건 이상한 일이 아니고,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는 것.
물론 열이 높거나 통증이 심할 땐 언제든 병원에 문의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몸 상태를 평소에 잘 관찰하는 것이에요.
낮에는 괜찮아 보여도,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다면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기침이 조금 심해졌다거나, 평소보다 식욕이 떨어졌거나, 자꾸 보채는 등 작은 변화들을 캐치하면 밤의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늘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모든 부모님들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밤에도 혹시 아이가 아프진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갈 순간이고, 우리 아이는 또 그렇게 조금씩 자라나는 중이니까요.
육아하시는 모든 부모님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